One Air

전체 보기

카ㆍ페ㆍ인은 카페인인데

못 먹는 카페인은?

작성일 : 2015-08-06

카페인은 카페인인데 못 먹는 카페인은? 커피나 에너지드링크 얘기냐고? 노노! 우리가 즐겨 쓰는 카카오앱과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딴 카·페·인 말이다. 스마트폰을 못 쓰게 한다는 이유로 주스에 표백제를 섞어 엄마를 음해하려던 미국 열두 살 아이의 뉴스나 운전 중 페이스북 댓글을 달다 사고로 두 자녀를 잃은 한 여성의 비통한 뉴스를 보면 스마트폰 중독은 이제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문제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스마트폰 중독 성향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자존감의 수준과는 별개로 더 강한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반복적으로 탐닉하다 자기 조절이 불가해지는 것이 더 근본적인 스마트폰 중독 원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중독에 관한 연구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우리는 무엇을 했었지?

어떤 대상에 완전히 몰두해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는 심리적 상태를 '플로우(flow)'라 한다. 플로우에 빠지면 집중의 강도가 높아 다른 일에는 관심을 갖지 않게 되고 자의식이 사라지게 된다. TV와 몰아일체가 되어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는 상태처럼 스마트폰에 빠지는 것이다. 히말라야의 K2를 정복한 사람이 더 높은 에베레스트 도전에 미련을 못 버리듯 플로우는 더 강한 만족에 대한 갈망을 향해 우리를 데려가고 미디어 몰입이 지속될 때 중독은 강화된다. 우리는 SNS를 통해 자기애를 투영하고 자신을 노출하며 타인의 일상을 '관음'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놓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생활화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단계에서부터 스마트폰 중독 치료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생활의 많은 부분들을 스마트폰에 의지하면서 자신의 일부화를 계속한다면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

얼마 전 한 방송에서 터보의 김정남은 그룹 해체 후 한동안 게임폐인으로 살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 하루에 22시간씩 게임을 했다. 게임에서 1위를 했었다. 책상 위에서 2시간 정도 잤다." 며 게임 폐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우리가 게임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은 성취감을 준다.
또한 현실세계에서는 실행 불가능한 온갖 경험들을 접할 수 있다. 쾌락적인 경험은 원초적인 인간의 본능을 만족시켜주고 이는 현실에서는 획득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준다. 문제는 이 두 세계를 오가는 이들의 뇌가 겪는 혼돈이다. GTA(Grand Theft Auto)에 빠진 미국의 한 경찰관은 자신의 SNS에서 정체성에 혼돈이 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게임 중독에 관한 연구

수치심을 느낄 새도 없이 모니터와 몰아일체가 된 지금 이 순간, 게임중독의 시작이다.

게임중독을 완화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게임중독 예방 방지 메시지를 노출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한 연구 논문에서 이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게임을 정기적으로 즐기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연구는 온라인 게임에서 추출된 화면에 게임중독 예방 방지를 홍보하는 메시지를 삽입해 그 반응을 설문 조사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흥미로운 건 '게임에 빠지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문제가 있을 것' 등과 같은 추상적인 두려움보다는 당장 개인이 접하게 되는 부정적 상황에 더 반응이 높았다는 점이다. 사용자들은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처럼 게임으로 인한 개인적인 피해와 관련해 자제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을 좀 해본 이들이 해결책을 찾도록 하면 어떨까. 해커가 보안을 담당하는 것처럼 훨씬 효과적인 방법들을 찾아낼 지 모를 일이다.

미디어 중독에 관한 PR 관점에서의 솔루션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따라 오히려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폰, 게임중독 등 미디어 중독에 대한 문제를 PR관점에서는 어떻게 해결해볼 수 있을까? PR전문가들은 미디어 중독이 야기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단절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로 술집이나 식당 등에서 지인을 옆에 두고도 각자 스마트기기를 들여다보는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따라 오히려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이 심화되고 있는 현상이다. 이에 네덜란드 맥주 브랜드 'Amstel'은 술자리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라커에 스마트폰을 맡겨두면 맥주 한 병씩을 무료로 더 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비슷한 캠페인 사례로, 브라질 맥주 브랜드 'Polar'는 테이블마다 맥주병 쿨러를 두고, 맥주 병을 쿨러 안에 넣는 순간, 그 테이블 주변의 통신을 차단하게 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SNS 속의 친구 대신 지금 곁에 있는 친구를 바라보며 서로 교감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혹시 이 영상 속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은 아닌지, 조금 뜨끔했다면 이런 PR캠페인을 기획, 실행한 PR전문가들은 꽤 만족스러웠을 터이다. 많은 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미디어 중독에 대한 자각을 일깨우고 사회적 관심을 불러모으는 일, 그리고 소중한 사람과의 소중한 순간을 놓치지 말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 이것이 바로 PR이 세상을 바꾸는 방식이다.

세상의 모든 공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