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Air

전체 보기

브랜드가 아니라 나의 분신!

브랜드 중독 메커니즘

작성일 : 2015-08-06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그것은 너이기 때문이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는 '무조건적 사랑 이론'을 각인시켜주는 알랭 드 보통의 소설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의 한 구절은 마케팅 이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정 브랜드와 사랑에 빠진 눈먼 소비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관계 마케팅의 핵심이다.

우리는 브랜드의 감성을 나와 동일시 하려는 경향이 있다. 예비군복을 입으면 군인시절로 돌아가는 복장심리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은 우리의 캐릭터나 역할을 자각시켜준다. 만약 당신이 아이폰 사용자라면 다른 폰보다는 아이폰을 사용할 때 더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사람의 이미지를 가지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아이폰을 선택하진 않았는가? 이런 브랜드와 자신의 자아일치성이 모여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브랜드는 이런 소비자들의 브랜드에 대한 감정적 의존도를 높여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자 한다.

신제품 출시에 맞춰 매장 앞을 점령한 애플빠들의 기행은 어떤 광고보다 효과적이다. '다르게 생각하라'는 철학적 가치로 고객의 정서적 몰입도를 극대화한 애플은 다르게 생각하는 기계를 쓰는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최면을 걸었다.

할리데이비슨은 호그라는 이름의 독특한 고객 커뮤니티로 마일리지 보상, 무료 모터사이클 잡지, 오토바이 랠리 유치보험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을 공동체의 주역으로 만들어 낸다. 단단한 고객 커뮤니티로 브랜드 애호가의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브랜드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린다.

'사랑'은 좋은 전략이다. 사랑에 빠지면 웬만한 것들은 용서가 되지 않던가. 관계 마케팅은 브랜드 충성심을 높이는 마케팅의 이론 중 하나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보단 기존 고객과의 애착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제품 하나를 히트시키는 단기적인 마케팅 전략이 아닌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감정적 유대감으로 브랜드와의 끈끈한 애착을 유도한다. 소비자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면 별다른 마케팅 비용 없이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가격 할인을 내세운 경쟁사의 마케팅 유혹에 쉽게 고객을 뺏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최대 만화책 출판사 마블 코믹스. 마블 코믹스에서 선보인 만화책 속 캐릭터들은 마블표 영화, 피규어 등의 2차제품으로도 제작되며 전 세계적인 '마블 덕후'를 양성하고 있다. 이들 마블 덕후들은 매력적인 세계관과 양질의 이야기에 반응한다. 결국 '브랜드 마니아', '브랜드 중독'이 된다는 것은 브랜드의 감성적인 코드(이야기 코드)와 통한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감정과 개성을 담아 '작품'으로 만든 다양한 캔버스화. 브랜드가 소비자의 감성적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듯 상품과 연관된 즐거운 브랜드 경험은 고객의 마음을 건드리는 기호로 각인된다.
반드시 그 제품이 최상이 아니더라고 그 브랜드를 고집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 관계 마케팅은 다양한 소비성향과 취향이 공존하는 탓에 소비자 고객 관리가 까다로운 패션 브랜드에서 중요하게 진행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만약 특정 브랜드가 제품에 이니셜을 새겨 주거나 패션쇼 초대장을 빠짐없이 보내오는 등 당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배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반복적으로 받게 된다면? 다른 브랜드를 선택하는 행위가 오래된 연인을 두고 바람을 피는 찜찜한 행위로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당신의 별자리와 혈액형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말이다.

세상의 모든 공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