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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 중독되지 않기 위한

금연 PR 캠페인

작성일 : 2015-08-06

사회가 위협적인 일상의 중독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제의식의 공유와 예방 및 치료의 홍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PR캠페인이다. 지속적인 PR캠페인은 중독에 대한 인식, 태도,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고 예방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다.
과거 인간의 건강은 의료에 달려 있다고 보는 생의학적(Biomedicine) 관점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중독과 같은 문제를 성별, 인종, 문화, 계급 등의 맥락으로 해석하고 접근해 지속적인 행동과 인식의 변화를 목표로 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전문가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금연 캠페인 사례들을 통해 중독의 해법에 대해 생각해보자.

영국 보건부(PHE)가 2014년 12월부터 새롭게 실시한 금연 캠페인 'Stop the rot'.
흡연으로 인한 독성이 우리 몸 각 기관을 얼마나 '부패'시키는지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담배의 유독성을 강조한 충격적인 여러 금연 캠페인 이미지들.
담배가 해롭다는 것을 막연히 인지하고 있는 흡연가도 담배가 실제로 자신의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 구체적으로 실감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방귀쟁이가 사회적 흡연가보다 더 나쁘다 할 수 있나요? 'Social Smoking' 캠페인

사회 생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흡연을 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사회적 흡연자(Social smoker)라고 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는 사회적 흡연자들이 담배에 중독되기 전에 금연에 성공할 경우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정부의 보건 분야 재정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사회적 흡연자를 패러디한 시리즈 영상을 제작했다. 예를 들어, '사회적 방귀쟁이(Social farter)'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파티에서 함께 모여 주위의 반응에 아랑곳 없이 방귀를 끼며 춤을 추고 파티를 즐긴다. 친구들을 만날 때만 방귀를 끼기 때문에 진짜 방귀쟁이는 아니라고 부인한다. 그러다 나중에는 방귀를 끊으려고 해도 이젠 습관이 되어 버려 힘들다고 울먹이며 인터뷰를 한다. 페이스북, 온라인 광고, 대학가, 음식점 포스터 등 다각화된 캠페인을 펼친 결과, 2주만에 2백만 유튜브 뷰, 14만 이상의 참여 등을 기록했다.

당신의 아이가 거리에서 라이터를 빌려달라고 한다면? 'Smoking Kid' 캠페인

태국 건강 증진 재단(Thai Health Promotion Foundation, THPF)은 수년 간 금연 캠페인을 전개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흡연자수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보다 효과적인 금연 캠페인을 원했다. 어린이들을 모델로 성인 흡연자의 나쁜 습관을 깨닫게 하는 금연 캠페인을 전개했다. 담배를 피우고 있는 성인들에게 아역배우가 다가가 담배를 피게 불 좀 빌려달라고 한다. 어른들이 놀라며 어린 아이가 무슨 담배냐, 담배가 얼마나 몸에 해로운지 아냐며 가르치려 들 때 아역배우가 캠페인 메시지가 담긴 브로슈어를 건넨다. 이 캠페인 이후 실제 태국 건강 증진 재단에 금연을 원하는 사람들의 전화 문의가 40% 증가했다.

담배향 향수, 당신이 좋아하는 향기입니까? 'Is This What You Smell Like?' 캠페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입법기관(Alerj : Assembleia Legislativa do Estado do Rio de Janeiro)은 효과적인 금연 캠페인을 위해 사람에게서 가장 약한 부분인 자존심을 건드리기로 했다. 죽음, 암 등 그 동안 반복해 왔던 흡연과 관련된 이야기 대신, 담배 피는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가 얼마나 불쾌하고 역겨운지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 쇼핑몰에서 마치 향수 샘플링을 하는 것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향지를 나눠줬다. 담배 향이 나는 시향지다. 이것을 모르고 좋은 향기를 기대하고 시향지에 코를 대는 순간, 사람들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돌리고 만다. 그리고 '이게 대체 뭐지'하고 시향지를 쳐다보는 순간 '여러분이 흡연가라면 여러분에게서 이런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십시오'라는 문구를 발견하게 된다. 캠페인이 언론에도 소개되면서 수천 명이 캠페인을 접하게 됐다.

위의 세 가지 성공한 PR캠페인의 특징은 모두 적극적인 공감을 이루어냈다는 데 있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거나 담배 냄새가 타인에게 좋지 않다고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비유와 실제 사례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중의 공감을 이끌어낸 데 있다. 공감이 가는 메시지와 공감이 가는 논리, 사례, 경험 등은 PR캠페인의 중요한 원칙 "주장하지 말고 증명하라"를 다시 한번 환기해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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